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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주의 금요편지 /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을 보고

Bringing out infinite potential 2024. 8. 2.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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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11년 차 체육 교사 최은주입니다. 요즘 2024 파리 올림픽이 한창입니다. 우리 대한민국 선수들도 총칼활에서부터 첫 단추를 잘 끼워 기분 좋은 소식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개막식을 유튜브로 챙겨보았습니다. 국가적인 행사인데도 프랑스답게 논란거리도 있고 꽤 여러 부분에서 전형성을 탈피한 것 같았습니다. 먼저, 스타디움만이 아닌 센강과 파리 전경을 모두 개막식의 장으로 활용해 스케일이 크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센강에서는 성화 봉송과 선수단 입장이 이어졌고 센강을 따라 레이디 가가와 캉캉 춤 등의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괴도 뤼팽으로 추정되는 성화 봉송주자는 노트르담 대성당, 파리 조폐국, 콩시에르주리, 루브르 박물관 등을 달리며 파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둘째로 성에 대한 개방성이 느껴졌습니다. 도서관에서 폴리아모리, 남성의 동성애를 암시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패션쇼 현장에서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패러디한 듯한 모습에서 드래그퀸(여장남자)를 등장시켜 많은 논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림픽은 아동부터 성인까지 보는데 적절한지 조금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셋째로 파리의 여러 건축물에 역사적 의미를 보여주면서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프랑스의 국기는 자유, 평등, 박애를 상징하는데 자유라는 가치 영역에 콩시에르주리(파리 형무소)에서 단두대의 이슬로 마감한 마리 앙투아네트를 머리 잘린 모습으로 표현하여 놀라게 했고 민중의 혁명을 헤비메탈로 표현한 것 같았습니다. 프랑스 학사원은 국립 아카데미 기관인데 그곳에서 군악대와 아야 나카무라라는 아프리카 말리 출신의 프랑스 가수를 등장시켜 신과 구의 조화를 꾀한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렇듯 파리 개막식은 프랑스 삼색기의 가치를 표현하여 많은 볼거리를 제공했습니다.

  개회식 마지막에 에펠탑을 배경으로 셀린 디옹이 사랑의 찬가를 부른 장면은 개막식의 백미였습니다. 근육이 굳는 희귀병인 강직성 인간 증후군을 앓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우려와 다르게 그녀는 온몸으로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삶을 나아갈 것 같은 여왕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몇 개월 전 그는 투병 중인 모습을 공개했고 그녀는 달릴 수 없다면 걸을 것이고, 걸을 수 없다면 기어서라도 무대에 오를 것이라고 공언했는데 그 약속을 지킨 것입니다.

  개막식으로도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였는데 앞으로 더 좋은 소식들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