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24. 22:34ㆍ카테고리 없음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우리나라는 노벨평화상은 수상했지만, 다른 영역에서는 전무하였다. 국민들도 노벨상에 대한 갈증이 있었는데 그것을 해결해 주는 계기가 된 것이다. 노벨상 수상 후 한강 작가의 작품이 1위에서 10위까지 베스트셀러로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부끄럽지만 한강 작가와 그의 작품을 들어봤지만, 작품을 읽어보지는 못했다. 그녀를 알아보기 위해 유튜브를 보았다. 그녀의 작품을 잘 모르지만, 왠지 페미니즘과 관련 있지 않을까 했다. 약자에 대한 이야기인가? 계속 보다 보니 맞는 것 같았다.
채식주의자는 결혼한 영혜가 채식주의자가 되면서 벌어지는 가부장적 구조 속 여성의 이야기이며, 소년이 온다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서 계엄군과 맞선 중학생 동호를 비롯하여 남겨진 사람들의 고통을 다룬 이야기고, 작별하지 않는다. 또한 제주 4.3 사건을 다룬 이야기이다.
영화 ‘벌새’ 감독인 김보라는 여성 감독이 쓴 영화는 밝지 않다고 이야기한 것을 읽은 적이 있다. 사회 구조 속에서 여성은 아직 약자이며 거대한 권력 속에서 고통받는 부분이 있다는 것으로 이해했다.
어렸을 때는 몰랐는데 임용 시험을 몇 번 떨어지면서 내가 성소수자에 여성인데 과연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까 하고 자신을 파고든 적이 있다. 내가 약자라고 생각하고 세상을 보니 세상은 냉혹한 것 같았다. 고통받는 여성들의 이야기가 이해되었다. 자기 연민에도 많이 빠진 적이 있다.
약자들의 고통은 선진국보다 후진국에서, 또 전쟁 같은 극한 상황에서 더 극명해진다. 물론 문명화된 곳이라고 해서 없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것들을 여성 작가들은 특유의 감수성으로 작품을 만드는 것일 것이다.
한강 작가의 인터뷰에서는 따뜻함이 묻어났다. 현실은 더럽고 잔인한 것들도 많지만 거기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던 것 같다. 힘든 현실에서 냉소로 빠질 수 있지만 그래도 희망을 품고 조금 더 나아가 보는 것. 그걸 한강 작가에게 배운 것 같다. 글로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