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철인 3종을 할까?

2024. 10. 27. 11:18카테고리 없음

  7년 전쯤 철인 3종 올림픽 코스를 2번 하고 그만두었다. 해보니 제법 돈이 많이 들어가는 것 같아서였다. 이번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역시 다른 운동에 비해 용품비며 대회비 등 많은 돈이 드는 것을 느낀다. 그래도 예전보다 조금은(?) 여유가 생긴 까닭에 버티고 있다.
  나의 경우를 보자면 달리기만 하다 철인 3종을 해보니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마라톤 하프 코스만 해도 지루한 감이 있었는데 철인 3종 올림픽 코스는 3종목이 들어서인지 종목을 바꿔가며 하는 맛이 있어 지루하지 않았다. 마라톤 하프는 2시간~2시간 반 사이가 걸리고 철인 3종 올림픽 코스는 3시간에서 3시간 반 사이가 걸려도 후자가 시간이 빨리 간 것처럼 느껴졌다.
  또 철인 3종을 하면 처음에 아이언맨이 되는 줄 알았다. 그래서 보통 사람들이 도전하는 것이 아닌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참여해 보니 연세 있으신 분들이 많았고 내 주위 이웃 같은 아저씨들과 아주머니분들이었다.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혼자 해보면 준비할 것도 많고 고강도 장거리 운동인지라 또 막막함을 느끼는데 클럽 분들과 함께 운동하면 나도 풀코스를 뛸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나보다 연세 많은 분도 풀코스를 완주하셨고 꾸준히 하면 할 수 있다고 해주시기 때문이다.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어 뛰어들지만 운동을 하는 중에는 힘이 들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온다. 오픈워터에서 오는 물에 대한 공포감, 거리의 지루함과 힘듦이 있고 자전거 또한 언덕에서 급격한 속도 저하와 마지막의 달리기는 힘들기만 하다. 그렇지만 버틸 수 있는 것은 그 후에 오는 해냈다는 성취감과 그래도 아이언맨처럼 나 자신이 강해지고 있다는 믿음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 마지막에 생각해 보면 행동과 나에 대한 믿음이 중요함을 느낀다.
  시간과 비용도 많이 들고 철인 3종 풀코스 같은 경우에는 참가비만 100만원이다. 하지만 자신이 아이언맨처럼 강해질 수 있다고 상상하게 만들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만드는 까닭에 비싼 비용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도전하는 게 아닐까 한다. 그런 상상력을 자극하고 동기 부여할 수 있는 스포츠 또는 무언가를 만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