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웹툰] 불안을 친구처럼

2026. 3. 15. 14:39스포츠 및 체육/스포츠 웹툰

 

 

  중학교 1학년 수학 시험 시간, 눈앞의 시험지가 잠시 동안 새하얀 백지로 변해버렸던 적이 있다. '반드시 잘 봐야 한다'는 강박과 스트레스가 뇌의 인지 시스템을 일시적으로 셧다운 시켜버린 것이다. 평범한 중학생이 느끼는 압박감도 이러할진대, 극한의 경쟁에 내몰린 프로 선수들의 중압감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

  수만 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메우고, 수백만 명의 시청자가 TV를 통해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본다. 경기의 승패에 따라 수백억 원의 상금과 광고료가 움직인다. 이 거대한 압박감에 짓눌려 경기 자체를 포기해 버리는 일도 드물지 않게 발생한다. 미국 테니스의 스타, 마디 피시(Mardy Fish)의 이야기가 바로 그렇다.

  마디 피시는 세계 최정상을 향해 올라갈수록 더 짙은 압박감의 그림자에 시달렸다. 어릴 적부터 "절대 자신의 약점을 남에게 말해서는 안 된다"고 교육받았던 그는, 그 거대한 불안감을 오직 혼자서 억누르고 통제하려 했다.

  하지만 감정은 억누를수록 더 날카롭게 몸을 공격한다. 어느 날 새벽 3시, 그의 심장 박동수는 분당 240회까지 폭발적으로 치솟았고 결국 119에 실려 가는 응급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심리학자를 찾아간 그에게 내려진 진단은 뇌의 알람 시스템이 고장 난 '불안 장애'였다.

  그를 깊은 늪에서 건져 올린 것은 역설적이게도 자신이 그토록 숨기려 했던 '약점과 두려움'을 세상에 드러내는 용기였다. 혼자서 모든 것을 감당하려던 고집을 꺾고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상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한 것이 회복의 결정적 단서가 되었다. 그는 대중 매체를 통해 자신의 3년 공백기가 '불안 장애' 때문이었음을 담담히 털어놓았고, 마침내 코트로 다시 복귀할 수 있었다.

  우리는 종종 심리적인 문제를 쉬쉬하며 음지로 숨기려 한다. 행여나 '이상한 사람'이나 '나약한 사람'으로 낙인찍히는 것이 두렵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심리적 상태 역시 감기나 골절 같은 물리적인 질병일 수 있다. 우울증이나 강박증, 불안 장애를 도덕적 결함이나 의지 부족이 아닌,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마음의 감기'로 바라보는 시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연약함을 있는 그대로 수용할 수 있을 때, 개인은 치유되고 우리 사회는 한 단계 더 건강해질 것이다.

 

 

  아래 논문은 지도자가 학생의 불안이나 심리적 상태를 알아차려 주는 것"은 단순한 관심을 넘어 학생의 정신적 붕괴를 막고 회복으로 이끄는 가장 중요하고 과학적인 첫걸음이라고 한다.(제미나이 참고) 엄청난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도 학생에 대한 심리적 인지만으로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Morris_unc_0153M_20842 (1).pdf
0.72MB